[대리일화]우리 아들 깨기 전에../전국대리기사협회

  
* 우리 아들 깨기 전에... 

  

구리 인창동 새벽 5시 넘은 시간,
새벽 운행 마치고 하루 일을 마감, 집에 가려 합니다.
서울 버스를 타고 구의동 지나가는데 드르륵~(진동 소리 ^^)
<구의 먹자골목 - 암사동 12K> 오더가 올라옵니다. 붙잡고 콜, 암사동으로 향합니다.

지금 시간 6시 44분. 아...우리 아들 깨기 전에 집에 들어가려 소망했건만, 잘못하면 안될 거 같습니다. 빨랑 운행해야 겠습니다.

우리 아들 돌잔치때 사진입니다. ㅋㅋ (죄송해여)


초등학교 3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이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하루도 일찍 들어가 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우리 아들 잠자기 전, 비록 아빠 없는 잠을 시작하는 거지만, 아침에 깨어보니 아빠가 외박했다는 허전함을 안기기 싫었습니다. 졸지에 마누라를 대리기사마누라 만들어 놓고,  독수공방 시키는거야  팔자거니 하겠지만, 아침 시간도 못 맞춘다면 안될 거 같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잘 하면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버스가 송파구 몽촌토성역에 닿았을 때, 또 드르륵~~
<방이동 먹자골목 - 천호동 12K> 오더가 뜹니다. 본능적으로!! 오더 콜 했습니다. 지랄....

손을 태우고 천호동 내려주고, 걸어서 버스 정거장으로 향합니다. 7시 50분, 오늘도 천상 틀렸습니다.

아..나는 왜 이런 걸까요. 그깢 삥바리 몇푼 번다고,  아침에 아빠 얼굴도 못보는 아들 만들다니....

지금 시간 9시 18분. 집에 잠시 들린 후, 동네 PC방입니다. 빨랑 집 컴퓨터 고쳐야 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계획부터 세워야 겠습니다. 그 동안,  아무런 계획도 없이 닥치는대로 일을 해왔습니다. 오늘도...

계획을 세워야 겠습니다. 하루 목표와 퇴근 시간을 정하고, 그에 맞는 동선을 찾고, 운행을 해야겠습니다.

우리 아들 깨기 전에는 집에 들어가야 겠습니다. 아들에게 아빠가 맨날 외박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애써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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